강아지의 중성화 수술은 많은 보호자들에게 고민이 되는 중요한 결정입니다.
"중성화를 꼭 시켜야 하나요? "라고 묻는다면 제 답변은 항상 같습니다.
남자아이라면 "예!" 여자아이라면 "출산 계획이 없다면 꼭 하셔야 합니다."
실제로 수의사의 반려동물은 99% 이상 중성화 수술이 되어있습니다. 단순히 돈을 위해서라면 돈이 되지 않는 자기 아이들을 중성화시키지는 않겠죠. 중성화 수술은 동물병원을 위해서도, 보호자를 위해서도 아닙니다. 반려동물의 건강과 스트레스를 줄여주기 위해 꼭 필요한 수술입니다.
1. 강아지 중성화 수술이 필요한 이유
1) 암컷 강아지의 경우
암컷 강아지의 중성화 수술은 단순히 임신을 막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 상상임신, 원치 않는 임신 예방: 강아지는 본능적으로 발정기가 오면 교배를 하려고 합니다. 예기치 않은 임신은 보호자에게 부담이 될 수 있고, 유기견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 자궁축농증 예방: 중년 이상의 암컷 강아지에게 자주 발생하는 심각한 질환으로, 치료하지 않으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중성화 수술을 통해 이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 유선 종양(유방암) 예방: 첫 발정 전에 중성화 수술을 하면 유선 종양 발생 확률이 90% 이상 감소합니다.
- 행동 문제 완화: 발정기에 접어든 암컷 강아지는 짝짓기를 원해 울거나 소변을 흩뿌리는 등의 행동을 할 수 있습니다. 중성화 수술을 하면 이러한 행동이 완화됩니다.
2) 수컷 강아지의 경우
수컷 강아지 역시 중성화 수술을 통해 건강과 행동 측면에서 다양한 이점을 얻을 수 있습니다.
- 공격성 감소: 성호르몬의 영향으로 다른 개들과 싸우거나 공격적인 행동을 보일 가능성이 줄어듭니다.
- 전립선 질환 예방: 중성화하지 않은 수컷 강아지는 나이가 들면서 전립선 비대증이나 전립선염 등의 문제를 겪을 수 있습니다.
- 고환 종양 예방: 중성화 수술을 하지 않은 강아지는 고환에 종양이 생길 위험이 있으며, 이는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 마킹 및 가출 행동 감소: 수컷 강아지는 영역 표시를 위해 마킹(소변 뿌리기)을 하거나, 짝짓기를 위해 가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중성화 후에는 이러한 행동이 줄어들 가능성이 큽니다.
2. 중성화 수술로 예방할 수 있는 질환
1) 암컷 강아지에서 예방할 수 있는 질환
- 자궁축농증: 자궁 내부에 고름이 차는 질환으로, 심하면 패혈증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 유선 종양(유방암): 중성화 수술을 통해 발병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 난소 종양: 난소에 종양이 생기면 전신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2) 수컷 강아지에서 예방할 수 있는 질환
- 전립선 비대증: 나이가 들면서 흔히 발생하는 질환으로 배뇨 장애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 고환 종양: 중성화 수술을 하면 예방할 수 있습니다.
- 항문샘 종양: 성호르몬의 영향을 받아 발생하는 종양으로, 중성화 수술을 통해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습니다.
3. 중성화 수술의 적절한 시기
중성화 수술의 시기 또한 중요합니다. 이왕 할 거라면 적절한 시기에 해주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1) 암컷 강아지
첫 생리 직전에 중성화 수술을 하면 유선 종양 발생 확률을 크게 낮출 수 있습니다. 보통 생후 6~ 10개월령에 실시. 만약 첫 발정을 이미 겪었다면,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수술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2) 수컷 강아지
수컷 강아지는 보통 생후 4~5개월 사이에 중성화 수술을 받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너무 어린 나이에 수술하면 성장판이 닫히는 시점이 늦어져 관절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대형견의 경우 6~9개월까지 기다렸다가 수술을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4. 중성화 수술 후 주의할 점
1) 체중 증가 가능성
중성화 수술 후에는 성욕이 감소되어 스트레스가 줄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실제로 대사량도 줄기 때문에 같은 정도로 밥을 먹어도 살이 찔 수가 있습니다.
- 급여량을 조절하고, 고칼로리 간식을 줄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 운동량을 늘려주어야 합니다. 산책 시간이나 횟수를 늘리고, 장난감을 활용한 놀이 시간을 늘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2) 배뇨 실금 발생 가능성
드물지만 중성화한 암컷 강아지에게 배뇨 실금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주로 대형견에서 보고되며, 여성 호르몬 감소로 인해 요도 수축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많습니다.
-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좋아지지만, 증상이 지속되면 약물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5. 결론
강아지의 중성화 수술은 건강과 행동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선택입니다. 암컷 강아지는 자궁축농증과 유선 종양을 예방하고, 수컷 강아지는 전립선 질환과 고환 종양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또한, 불필요한 개체수 증가와 문제 행동(붕가붕가, 영역표시 예방, 공격성) 을 줄이는 데도 효과적입니다.
수술 시기는 일반적으로 암컷은 생후 4~6개월, 수컷은 6~9개월이 적절하지만, 개체별 건강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으므로 수의사와 충분한 상담 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중성화 수술을 통해 반려견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보호자의 중요한 역할입니다.
tip. 우리 아이는 중성화 수술을 했는데도, 붕가붕가 행동이 좋아지지 않아요.
이미 붕가붕가에 익숙해져 있을 경우에는 중성화를 해도 개선되지 않을 수가 있습니다. 붕가붕가를 처음 할 때에는 남성 호르면의 문제지만, 시간이 오래 지나 학습화되어 버리면 행동학적 문제로 접근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