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고양이 안기와 쓰다듬기의 모든 것

by 반려수칙 2025. 4. 9.
반응형

고양이 안기와 쓰다듬기의 모든것


고양이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내 고양이를 안아주고 싶다"고 생각해봤을 거예요. 하지만 고양이는 강아지와는 다르게 신체 접촉에 민감한 동물입니다. 잘못 안거나 쓰다듬으면 스트레스를 받거나 심지어 경계심을 키울 수 있죠. 이번 글에서는 고양이를 제대로 안는 방법과 쓰다듬기에 대해, 실제 경험과 함께 정리해보았습니다.


고양이는 왜 안기 싫어할까?

고양이에게 안긴다는 건 ‘이동 수단’이나 ‘포획’과 비슷한 느낌을 줄 수 있어요. 특히 보호소에서 구조된 고양이나 과거에 좋지 않은 경험이 있는 아이들은 안기는 걸 무척 싫어하죠. 그렇다고 해서 모든 고양이가 안기는 걸 싫어하는 건 아닙니다. 환경과 습관, 고양이의 성향에 따라 다를 뿐이에요. 중요한 건 천천히, 자연스럽게 익숙해지게 하는 것입니다.


고양이 안는 법, 이렇게 해보세요

1. 먼저 신뢰부터 쌓아요
고양이와 눈높이를 맞추고 자주 놀아주세요. 간식을 통해 좋은 인식을 심어주는 것도 좋아요. 낯선 냄새가 나지 않도록 손을 씻고, 고양이가 먼저 다가올 때까지 기다려보세요.

2. 안기 전에 컨디션 체크
고양이가 피곤해하거나 예민할 때는 절대 안는 걸 시도하지 마세요. 꼬리를 바짝 세우고 눈빛이 부드럽다면, 비교적 편안한 상태일 가능성이 높아요.

3. 천천히 접근하고 들어올리기
양손으로 고양이의 가슴 아래와 뒷다리를 받쳐 주세요. 절대 겨드랑이만 잡아 들어 올리지 마세요. 이는 고양이에게 통증을 줄 수 있습니다. 고양이의 몸이 수평을 이루도록 받쳐 안으면 안심할 수 있어요.

4. 가슴 쪽으로 꼭 끌어안지 않아도 괜찮아요
고양이에 따라 ‘들려 있는 것’ 자체는 괜찮지만 ‘사람 품에 딱 붙는 것’은 싫어하는 아이도 있어요. 약간 여유 있게 안되도록, 두 손으로 고양이의 체중을 분산시켜 안아주세요.

5. 놓는 것도 조심스럽게
갑자기 땅에 내려놓으면 고양이는 깜짝 놀라요. 바닥 가까이까지 천천히 내려놓고, 마지막에는 앞발이 바닥에 닿도록 유도하면 좋아요.


고양이가 좋아하는 쓰다듬기 포인트

고양이마다 선호하는 부위가 조금씩 다르지만, 대체로 다음과 같은 부위를 좋아합니다.

1. 이마와 눈썹 사이
이곳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면 고양이가 눈을 감고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는 경우가 많아요. 실제로 고양이들끼리도 서로 얼굴을 핥아주며 친밀감을 표현하죠.

2. 뺨 뒤쪽과 턱 아래
고양이의 분비샘이 있는 부위라, 이곳을 쓰다듬으면 자신의 냄새를 묻힐 수 있어 안정감을 느낍니다. 단, 수염 부근은 너무 자극하지 않는 게 좋아요.

3. 목덜미와 어깨 쪽
등과 목 사이의 지점은 살짝 세게 긁어주면 좋아하는 아이들도 많습니다. 특히 털갈이 시기에는 죽은 털이 제거돼서 기분이 좋은 경우도 있어요.

4. 몸 쓰다듬어주기

몸을 만질 때는 털의 결 대로 쓰다듬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쓰다듬으며 군데군데를 손가락으로 눌러주거나, 엉덩이를 가볍게 톡톡 두드려주는 것도 좋아요.


주의해야 할 쓰다듬기 금지 구역

1. 배
어떤 고양이는 배를 만져도 괜찮지만, 대부분은 굉장히 민감한 부위입니다. 갑자기 물거나 할퀼 수도 있어요. 배를 보이며 누워 있다고 해서 만져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2. 꼬리와 꼬리 밑부분
이 부위는 고양이의 신경이 많이 분포된 곳으로, 잘못 건드리면 성적으로 자극되거나 불쾌감을 느낄 수 있어요.

3. 발과 발톱 부위
고양이는 발을 건드리는 걸 싫어하는 경우가 많아요. 발을 쓰다듬기 전에는 충분한 신뢰가 필요합니다.


안기와 쓰다듬기를 좋아하게 만드는 팁

1. 루틴 만들기
매일 같은 시간대에 쓰다듬거나, 안고 잠시 창밖을 보여주는 등 일관된 루틴을 만들면 고양이는 점점 익숙해져요.

2. 보상 활용하기
쓰다듬기나 안기 전에 간식을 주고, 끝나고 또 칭찬과 간식으로 마무리하면 긍정적인 학습 효과가 생깁니다.

3. 짧게, 자주 시도하기
처음부터 오래 안으려고 하기보다는 하루에 5초, 10초 이렇게 점차 늘려가는 방식이 훨씬 효과적이에요.


경험에서 나눈 이야기

저희 집 고양이 ‘루비' 는 처음엔 안기는 걸 정말 싫어했어요. 안으려고 하면 ‘미야앙’ 하고 도망가버리기 일쑤였죠. 그래서 저는 아예 안으려고 하지 않고, 간식 주고 옆에 앉아서 말만 걸었어요. 그러다 어느 날부터 봉봉이가 제 무릎에 앉더라고요. 그 순간 얼마나 감동했는지 몰라요. 지금은 봉봉이가 먼저 올라와서 몸을 맡길 정도예요.

고양이는 '지금 이 순간에 편안한가'를 가장 중요하게 여깁니다. 우리가 그 기준을 존중해준다면, 고양이도 언젠가 진심을 보여줘요. 억지로가 아닌, 자연스럽게.


마무리하며

고양이와의 스킨십은 믿음과 시간이 만들어내는 교감의 결과입니다. ‘안기’와 ‘쓰다듬기’는 단순한 행동이 아니라, 서로에 대한 이해와 애정이 쌓인 결실이에요. 지금 당장 안기 어려워도 조급해하지 마세요. 천천히, 꾸준히 다가간다면 어느새 고양이의 따뜻한 체온이 여러분의 품 안에 머무를 거예요.

당신의 하루에 고양이의 부드러운 털결이 작은 위로가 되기를 바라며, 오늘도 부드럽게 쓰다듬어주세요.

반응형